1인 개발자로 SaaS를 만들고 수익을 내며 배운점
안녕하세요 짹입니다. 2년동안 사이드프로젝트로 개발했던 세일즈올레디로 400만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도 이 과정에서 배운 점이 많아서 공유하려 합니다.
세일즈올레디는 반복해서 작성하는 이메일 내용을 저장해두고, 간편하게 복사 붙여넣기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를 만들게 된 계기는 채널톡에서 세일즈로 일하는 아내 덕분인데요.
노션이나 구글시트에 텍스트는 정리할 수 있어도, 이미지나 첨부파일은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가 안되서
매번 다운로드 받고 다시 이메일에 첨부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를 해결해주었습니다.
세일즈업무로 비슷한 이메일을 반복해서 보내는 아내가 매일 겪는 문제였죠.
만들때는 몰랐는데, 만들고나니 세일즈올레디에 이메일 템플릿을 저장해두면 컨텐츠 자체가 이 서비스를 계속 써야 되는 이유가 되더라구요.
아내가 잘 정리해둔 템플릿을 다른 팀원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어서, 팀 공유기능도 추가개발했습니다.
이렇게 한 명, 두 명 채널톡 세일즈팀원들이 사용하다보니 400개가 넘는 컨텐츠가 쌓였고, 이제는 세일즈올레디를 안쓰면 일이 안된다는 락인효과가 생겼습니다.
채널톡 세일즈팀원들의 긍정적인 평가는 구매전환에 큰 힘이 되었구요.
유료화를 결정하고 채널톡과 세일즈 미팅을 하기전에 과연 가격정책을 얼마로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민 끝에 연간 400만원 단일 요금제로 결정했는데, 이 가격정책이 구매 허들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SaaS가 사용량이나 인원수에 비례해서 가격을 책정합니다.
이렇게 되면 재무팀입장에서는 변동비로 인식이 됩니다.
그리고 재무팀은 변동비를 싫어합니다. ㅎㅎ
이미 팀원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있어서 재무팀만 넘으면 계약이 성사되는 분위기 였습니다. 가격정책으로 고정비로 만든것으로 재무팀의 허들을 가볍게 넘을 수 있었습니다.
돈을 내는 고객이 있는지를 검증하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는데, 막상 제품을 만들고 처음엔 아내 혼자 사용할거라 생각해서 결제기능을 개발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년정도 지나고 나니, 채널톡 세일즈팀 거의 대부분이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결제기능이 없었던게 첫 매출이 늦어진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미 노션에 정리해뒀거나 이메일로 주고받은 내용을 가져오는 기능을 만들었다면, 더 빨리 락인효과를 만들 수 있었을텐대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채널톡과의 계약은 전적으로 그동안 잘 정리된 이메일 템플릿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락인효과가 더 빨랐다면 이미 작년에 매출을 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한게 아쉽네요.
아마도 유료화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채널톡 세일즈팀원들이 무료로 세일즈올레디를 사용하고 있었을겁니다.
오직 채널톡에서만 사용하고 있는데, 유료화를 안하겠다고 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유료화 못한다면 세일즈올레디는 이쯤에서 접자는 생각으로 진행했습니다.
좀 더 일찍 유료화를 결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개발한 SaaS가 매출을 냈을 때 기분은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네요 ㅎㅎ.
옆에 있는 사람들이 가진 문제를 잘 지켜보세요. 그리고 저 처럼 2년이나 걸리지 말고 재때 유료화 결정하세요.
저도 다음에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결제 기능을 넣으려고 합니다.